Parallax, 2026
Kang Ji-yeon focuses on the ways social systems attempt to classify human beings into fixed categories while failing to capture what she calls “Residual Sensation.” “Residual Sensation” refers to an unclassifiable accumulation: unresolved bodily reactions that remain within perception and the body even after absence and loss, sensations that cannot be fully translated into language.
Her solo exhibition Parallax guides viewers through the emergence, transformation, and collision of these residual sensations across multiple media. The exhibition begins with the surface of vanished sensation. Photography and video approach traces of touch and scent that have already faded, functioning not simply as representational media, but as devices that sharpen the gap between record and sensation. The following installation works situate residual sensation within material structures and social tension. Objects stripped of their original function re-mediate layers of time through physical contact, while repetitive movements make the tension between autonomous will and external systems physically visible. The final section, Disconnected, repeatedly stages moments of failure within the bodily acts of reading and recording, exposing most directly the fundamental misalignment between sensation and language.
The exhibition does not attempt to provide viewers with a fixed or transparent meaning. Instead, it continually reveals uncomfortable and indeterminate moments in which meaning itself fails to settle. Rather than forcing closure over the parallax between sensation and language, record and reality, the exhibition invites viewers to confront the residue that emerges within those gaps as it is. She proposes these gaps not as defects to be repaired, but as the most honest condition through which we encounter both the world and ourselves, ultimately encouraging viewers to become aware of their own “Residual Sensation.”
Text by_ Park Hye-Yun
지연아 아름다운 작가가 되거라.
선생님 학교 떠나도 어디선가 네 작품을 보겠지. 그때는 지연이도 작가가 되어 있겠지. 그저 너 믿고 스스로 너를 위로해주고 사랑해주면 되는거다.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너는 귀한 사람이니까. 알지? 온 힘으로 너를 붙들고 살거라. 사는 일은 별거아니야. 건강하게 너를 잘 지키거라. 스승의 날 인사주어 고맙다.
포스터 디자인_ 이우정 @workingscorpius
우리는 곧잘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감각한 것을 곧바로 이해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떤 감각은 언어로 정리되기 전에 이미 신체에 남고, 어떤 경험은 명확한 의미에 도달하지 못한 채 오래 지속된다. 시차 Parallax는 우리가 세계를 지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 필연적인 ‘어긋남’에 주목한다. 여기서 시차는 흘러가는 시간의 늦어짐이 아니다. 그것은 관찰자의 위치, 혹은 대상과 주체 사이에 놓인 물리적, 심리적 거리로 인해 발생하는 인식의 불일치이자, 감각이 언어에 도달하지 못한 채 발생하는 결락의 지점이다.
빠르게 갱신되는 이미지와 정보, 반복되는 자극 속에서 감각은 깊이 머무르기보다 즉각적으로 소비되고 대체된다. 우리는 더 많이 보고, 더 자주 반응하지만, 정작 그것이 우리 안에 어떤 방식으로 남는지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나는 부재와 상실, 그리고 설명되지 못한 자극들이 모두 지나간 뒤에도 신체와 인식 속에 소거되지 않고 남아 있는 미결의 반응을 잔여감각이라 부른다. 잔여감각은 단순한 기억이나 감정의 흔적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이 언어와 판단으로 완전히 정리되지 못한 채 남겨진 상태이며,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기 이전에 이미 몸으로 받아들인 경험의 물리적 증거다.
시차 Parallax는 사진, 설치, 영상의 순서로 감각이 발생하고, 물질과 구조 속에서 변형되며, 끝내 언어와 충돌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는 매체의 나열이 아니라, 감각이 잔여로 남게 되는 조건을 단계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구조다.
나는 주체도 대상도 아니고, 그보다는 대상이 되어간다고 느끼는 주체다. 67-68p
그러니까 아우라의 경험은 보통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무생물 내지 자연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로 옮기는 치환에 의지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사람, 또는 누군가 자기를 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우리를 바라보며 시선을 되돌려준다, 우리가 바라보는 어떤 대상에게서 아우라를 감지한다는 것은 그 대상에 우리를 바라보며 시선을 되돌려줄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이 경험은 무의지적 기억의 자료들과 상응한다. 275-276p
Hal Foster <Compulsive Beauty> 핼 포스터 <강박적 아름다움>에서 발췌
‘감각’의 의미는 광범위하다. 감관적인 것(sensory), 선정적인 것(sensational), 감수적인 것(sensitive), 이성적인 것(sensible), 정감적인 것(sentimental), 감각적인 것(sensuous). 감각은 있는 그대로의 신체적, 정서적 자극부터 의미 그 자체-즉 직접적 경험에 나타나는 여러 사물의 의미-까지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한다. 각 용어는, 생명이 감각 기관들을 통해 나타날 때의 유기적 생명체의 삶의 어떤 현실적 측면과 양상에 관계된다. 54p
John Dewey <Art as Experience> 존 듀이 <경험으로서의 예술>에서 발췌
인간성에 대해서_ 현대 사회에서 인간성의 상실과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경계에 놓인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은 나의 작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인간의 감정과 사고를 모방하며, 효율성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은 점차 감정과 인간성을 잃어가며 기계화된 존재로 변모한다. 이 기계화된 존재는 자아를 잃고,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인간상을 상징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남을 것인지, 그리고 기술과 자본의 지배 속에서 인간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성은 단순한 생물학적 특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연민과 공감을 통해 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그 경험을 통해 인간성을 정의한다. 인간성은 단절된 개인적 존재가 아닌,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는 것으로,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을 통해 진정한 인간 본질이 드러난다. 이는 인간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인간성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정체성의 재구성을 통해 진화한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자본주의의 압박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혼란을 경험하고,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상실의 불안을 느끼면서도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과정은 인간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며,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이를 통해 인간은 더 성숙한 존재로 나아가게 된다.
Désert
il se sentait si seul
dans ce désert
que parfois
il marchait à reculons
pour voir quelques traces devant lui
- Hortense Vlou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 오르텅스 블루 <사막> (류시화 옮김)